세상을 거룩하게 해야 할 성도들이 이원론에 빠져...(정성욱 교수. 덴버신학대학원 조직신학교수)
영지주의라는 다른 복음이 한국교회 내에서 퍼지게 한 또다른 부정적인 산물은, 믿음을 신비한 영적 지식이나 깨달음과 동일시하는 흐름이다. 그래서 이런 영지주의에 빠진 사람들은 소위 성경의 가르침이나 교리에 대한 특별한 깨달음이나 지식을 가진 자가 믿음이 성숙한 자이고, 깨달음이나 지식이 떨어지는 자들은 믿음이 연약한 자라는 오해에 빠져 있다.
하지만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사실은 성경이 말하는 믿음이란 어떤 특별한 영적 깨달음이나 비밀한 지식이 아니라, 인격적 신뢰(personal trust)라는 것이다. 성경이 말하는 믿음이란 살아 있는 인격이신 하나님을 신뢰하고, 의지하고, 의뢰하고, 하나님께 의탁하고 기대는 것이다. 인격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인격적 응답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신실하심과 사랑과 능력과 긍휼과 자비와 은혜에 우리의 영혼과 미래와 운명을 맡기고 의탁하는 것이다. 하나님 그분을 예수 그리스도 그분을 신뢰하는 것이지, 하나님에 대한 어떤 특별한 지식이나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비한 지식을 가지는 것이 아니다.
그러하기에 성경이 말하는 믿음은 믿는 자의 교육 수준이나 지적 수준과 근본적으로 아무런 관련이 없다. 초등학생 정도의 교육만을 받은 사람도 탁월한 믿음의 사람이 될 수 있고, 심지어 글을 읽지 못하는 사람도 예수 그리스도를 인격적으로 신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신자의 지식이나 깨달음의 정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신자의 의뢰와 믿음의 대상인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능력이 중요한 것이다.
오늘날 영지주의라는 다른 복음이 한국교회에서 세력을 형성하면서 생긴 또다른 심각한 문제는 지식 자체를 소중히 여기면서 지식을 따라 살아가는 실천의 문제에 대해 무관심한 것이다. 지식 자체의 축적과 정보 자체의 획득에만 관심을 기울일 뿐, 성경이 가르치는 바 그대로 실천하는 일에는 별 관심이 없는 신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것은 한국교회의 위기를 부채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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